20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세계 태양광 설치량은 320GW로, 전년 260~280GW(추정치) 대비 14.3~23.1% 증가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석탄·가스 등 화석연료 값이 오르면서 신재생에너지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데다 에너지 안보 관련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태양광발전 용량은 2017년 100GW를 처음으로 돌파한 뒤 4년 만인 2021년 200GW를 넘어선 데 이어 불과 2년 만에 300GW도 웃돌게 된다. 이는 4인 가구 기준으로 5000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전체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중국 등 주요국뿐만 아니라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지역에서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미국에서 예정돼 있는 신규 발전 54.5GW 중 절반 이상이 태양광 에너지가 될 것이란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강정화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태양광발전이 에너지 자급을 위한 핵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조지아주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단일 사업에 3조원 넘는 돈을 쏟아부은 것은 한화그룹 창사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 같은 과감한 투자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수혜를 얻을 것이란 확신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밸류체인 단계별로 중국이 80~9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미국 투자를 단행했다. 이 회사는 각종 세액 공제를 포함해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1조원 규모의 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양대 주력 사업인 재생에너지와 케미칼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7.3% 증가한 13조6539억원, 영업이익은 30.9% 늘어난 9662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IBK증권은 한화솔루션의 기업가치가 내년께면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의 현재 시가총액은 8조1676억원이다.
한화그룹은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는 태양광 부문과 방산 부문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력 채용에도 나섰다. 방산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이 이날 현재 27건의 신규·경력직 채용 공고를 냈고, 한화솔루션(17건)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건)가 뒤를 잇고 있다. 그룹 전체로 보면 올 상반기에만 최소 300명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이미 전년 대비 채용 규모를 50% 확대했다”며 “신규 사업 투자 일정에 따라 채용 인원은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