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대입에서 특성화고특별전형으로 모집한 인원은 3024명이다. 수시로 2444명(81%), 정시로 580명(19%)을 선발했다. 특성화고 학생들끼리 경쟁하는 이 전형은 2009년 특성화고 도입과 함께 시작됐다.
특성화고전형은 오래전부터 ‘대입의 틈새’처럼 이용돼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특성화고전형을 통하면 수능 영어 5등급을 받고도 ‘중경외시’(중앙대·경희대·한국외국어대·서울시립대)급 대학을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며 “처음부터 취업 생각 없이 입시를 위해 전략적으로 특성화고에 입학하는 학생도 많다”고 했다.
입시학원이 특성화고 전략을 제안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경기 안양에 있는 한 특성화고 전문 입시학원은 “중학교 성적이 어중간하면 일반고가 아니라 특성화고로 진학하는 것이 한 방법”이라며 “특성화고전형을 통해 입시를 준비하면 명문대 입학생이 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직업계고가 ‘입시학원’으로 전락하면서 직업계고 교육의 최대 강점인 현장실습은 위축되고 있다. 충남 아산의 한 중소제조업체 대표는 “아무리 실습하러 오라고 권해도 학생들이 유튜브로만 현장을 알아볼 뿐”이라며 “현장에서만 배울 수 있는 기술을 못 얻어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예린/안대규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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