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국 대학병원의 전공의(레지던트) 모집 결과 소아청소년과가 있는 병원 50곳 중 38곳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한 명도 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23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모집정원이 있는 50개 대학병원 가운데 서울대병원만 정원을 채웠다.
50개 대학병원 중 76%에 해당하는 38개 병원은 지원자가 0명이었고 모집정원 확보율이 50%를 넘은 병원도 순천향대서울병원, 아주대병원, 울산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4곳에 그쳤다.
전체 소아청소년과 모집정원 확보율은 20%에 불과했다. 2021년 36%, 지난해 22%보다 더욱 하락했다.
흉부외과는 병원 18곳에서 전공의를 한 명도 구하지 못했다. 산부인과 16곳, 외과 17곳, 병리과 21곳의 전공의 지원자도 0명이었다.
반면 모집정원을 모두 확보한 진료과목은 신경과, 신경외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안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10개였다.
서 의원은 "필수 의료 문제는 전체 의료체계와 직결되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의대 정원 증원 등 인력 확충과 필수진료 과목 수가 정책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과감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