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완구 기업 레고가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한 조립 장난감 제품을 출시하기로 하자 미국의 유력 경제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BTS 브랜드의 시장 영향력을 중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레고 그룹은 지난 16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 뮤직비디오를 테마로 한 'BTS 다이너마이트 세트'를 다음 달 1일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판매가격은 99.99달러로, 총 749개 브릭으로 구성됐으며 완성품 크기는 가로 38cm, 세로 16cm, 높이 14cm다.
20일(현지시간) WSJ은 BTS가 지난해 6월 이후 팀 차원의 음악 활동을 당분간 중단하고 솔로 활동에 나선 것에 주목하면서 이번 레고 신제품이 BTS의 브랜드 영향력을 중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은 "이번 장난감 딜은 BTS 멤버들이 솔로로 나선 이후 (글로벌 기업과의) 첫 번째 주요 협업 사례"라며 "이번 거래는 K팝 돌풍(BTS)이 그동안 보여줬던 강력한 영향력과 시장성을 시험대에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BTS는 소속사 하이브의 성공에 여전히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완전체 그룹으로서 BTS를 홍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레고의 이번 BTS 브랜드 라이선싱 계약이 하이브에 성과를 가져다줄지도 테스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TS 레고 세트는 레고 팬들의 작품을 제품으로 개발하는 레고 아이디어 플랫폼을 통해 탄생했다. BTS 미국 팬 2명이 함께 디자인을 출품한 뒤 약 한 달 만에 1만 표가 넘는 지지를 얻으며 제품화가 결정됐다.
BTS 팬들은 이번 레고 신제품 출시를 반기면서도, 일각에서는 판매 가격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WSJ은 전했다.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거주하는 제시카 리틀존(33)은 WSJ에 "가격표를 보기 전까지는 BTS 레고 출시에 흥분했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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