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이 국토교통부가 부동산 실거래가를 공개한 2006년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21일 상업용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작년 서울 지역의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2205건으로, 전년(3925건) 대비 43.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금액도 전년 대비 32% 하락한 23조9000억원으로 조사됐다.
빌딩 거래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권역은 영등포·마포구(YBD)다. 작년 246건이 거래돼 전년 거래량(507건)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이어 강남·서초구(GBD) -43%, 중구·종로구(CBD) -39.9% 등의 낙폭도 컸다. 매매금액은 GBD(-31.2%), CBD(-26.3%), YBD(-25%) 순으로 큰 하락 폭을 보였다.
구별로는 마포구(-57.8%), 용산구(-52.3%), 종로구(-50%) 등이 50~60%가량 거래가 급감했다. 특히 구로구는 지난 한 해 동안 27건의 거래가 이뤄져 전년 대비 71.6%나 거래량이 줄었다. 금천구만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44건의 거래가 이뤄져 1년 전보다 37.5% 거래량이 증가했다.
거래량은 줄어든 반면에 거래 금액은 증가한 지역도 있다. 성동구와 영등포구는 거래량은 줄었으나 거래금액은 각각 99.2%, 45.5%씩 증가했다. 금천구의 거래금액은 무려 414.6% 급증했다.
빌딩 토지 평당가격(건물가격 포함)은 3.3㎡당 8812만원으로 1년 새 12% 증가했다. GBD는 3.3㎡당 1억4929만원, CBD 1억827만원, YBD 7360만원 등을 나타냈다.
부동산플래닛 관계자는 "지난해 1월부터 잇단 기준 금리 인상으로 서울 지역의 빌딩 매매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며 "부동산 개발에 필요한 자금 조달 비용 증대 등으로 인해 부동산 가치 하락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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