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이들 세 구역에 대한 정비계획안을 가결했다고 21일 밝혔다. 금호21구역은 6·25전쟁 이후 주민 정착촌으로 시작된 마을로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로 불린다. 대지의 높이차가 54m에 달하고 대부분의 도로가 비탈길과 계단으로 이뤄져 있다.
금호21구역은 2020년 신속통합기획이 적용됐고 2021년 5월 서울시가 발표한 ‘재개발 규제완화방안’을 적용받아 사업성이 개선됐다. 종전에는 2종 일반주거지역 중 7층 높이 제한이 있는 ‘2종 7층’ 지역으로 구분됐지만, 이 같은 높이 규제를 없애고 용적률을 170%에서 250%로 올렸다. 이에 따라 지상 최고 20층 1220가구 규모 개발 청사진이 가능해졌다.
17년간 사업이 정체됐던 신당10구역도 신속통합기획 구역으로 지정된 지 1년6개월 만에 정비계획을 확정했다. 최고 35층 1400가구 규모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동대문 상권 배후 주거지인 신당10구역은 지하철 신당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청구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으로 꼽힌다. 혁신 디자인에 용적률을 가산해주는 ‘우수디자인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저층부에는 상업·산업지원시설, 고층부에는 청년층과 도심 직장인을 위한 소형주택을 배치하기로 했다.
청량리역 역세권인 전농9구역의 정비계획도 확정돼 최고 35층 1159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은 2004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장기간 사업이 정체됐다. 2021년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나서 주민 간 합의를 유도했고, 공공재개발 사업 방식으로 정비구역 지정을 요청해 이번에 구역 지정안이 통과됐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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