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고덕동에 들어서는 이른바 '반값 아파트'인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사전 예약을 이달부터 실시한다. 전용 59㎡가 3억5500만원 정도로 예상되며 민간 아파트급 최신 설계와 고급 자재를 사용해 시공한다.
SH공사는 22일 서울 고덕동에 들어서는 1305가구 대단지 아파트 '고덕강일3 뉴:홈' 단지의 전용면적 59㎡ 500가구 공공분양에 대한 사전 예약을 오는 27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전체공급 가구의 80%인 400가구는 이번에 신설된 청년특별공급 등 청년·신혼부부·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이며 100가구가 일반공공분양 물량이다. 사전 예약은 공공택지 사전 청약과 같은 개념으로 당첨자들은 본청약시 주택을 우선 공급받는다.
신청자격은 사전예약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수도권에 거주 중인 무주택 세대 구성원이며, 청약저축 등 가입자여야 한다. 자산·소득 기준 등은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은 공공이 토지를 소유하고, 건축물 등에 대한 소유권만 분양하는 유형이다. 아파트 건물은 소유하고 토지 임대료만 내면서 40년 간 거주한 뒤 재계약을 통해 최장 80년(40년+40년)까지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
분양가는 본청약 시점 추정가격 약 3억5500만원이며, 토지 임대료는 월 40만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접수 기간은 특별공급은 이달 27일 28일, 일반공급은 다음달 2일부터 시작한다. 당첨자 발표는 내달 23일 예정이다.
SH공사는 낙후되고 열악한 공공주택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외장을 페인트 대신 벽돌로 마감하고 시스템 창호를 사용하는 등 공사비를 아낌 없이 투입할 계획이다. 가구 내부 인테리어 소재도 민간 주택과 같은 수준의 제품을 사용한다. 지하에도 자연광이 들도록 설계하고, 피트니스센터와 카페, 도서관 등을 주민공동시설도 조성한다. 100년 이상 거주 가능한 주택을 짓기 위해 일반 콘크리트보다 최대 25% 이상 강화된 고강도 콘크리트를 구조부에 전면 적용할 계획이다.
본청약은 공사가 90% 완료 시점(2026년 하반기 예정)에 진행할 예정이다. 당첨자가 실제 집을 확인하고 계약 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며, 청약을 포기하더라도 불이익은 없다. 사전청약 물량 외 나머지 700여가구의 임대주택과 공공분양 주택에 대한 공급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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