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우크라 지원에 日보다 적극적…中·印는 하위권

입력 2023-02-22 15:10   수정 2023-02-22 15:11


우크라이나를 돕는 세계 각국 중 한국이 일본보다 다소 적극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1일(현지시간)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세계 57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정도를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텔레그래프는 각국의 대러시아 무역,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군사적 지원, 중화기 제공 현황에 각각 1~4점을 부과한 뒤 이를 평균 내 비교했다. 대러 수입액의 경우 전쟁 전 3년 동안의 평균과 비교했고, 각국이 밝힌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과 대비해 산정했다. 중화기 제공 규모는 나라마다 보유한 물량에 대비했다.

분석 결과, 3점대 이상으로 '적극 지지 국가'로 분류된 나라는 폴란드·영국·체코·노르웨이·미국 등 18국이었다.

한국은 2점대로 벨기에·룩셈부르크·크로아티아·호주·그리스·스페인 등 11개국 사이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헝가리·튀르키예 등 12개국이 속한 1.25~2점대로 분류됐다.

우크라이나를 가장 소극적으로 지지한 15국엔 우즈베키스탄·멕시코·이집트·세르비아·중국·이스라엘·인도 등 15개국이 있었다.

우크라이나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운 것으로 나타난 폴란드의 경우, 경제적 지원 규모만 놓고 보면 세계 3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은 전후 러시아산 수입을 약 97%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라트비아·에스토니아 등은 GDP의 1% 이상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해 적극적이었다. 체코는 보유 전차의 20%를 제공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우크라이나 지원에 가장 소극적이었던 나라는 헝가리였다. 헝가리의 지난해 11월 기준 러시아산 수입량은 전쟁 전 3년 평균보다 262% 많았고, 우크라이나에 개별적으로 제공한 군사·인도주의적 지원은 거의 없었다고 텔레그래프는 밝혔다.

슬로베니아·불가리아·그리스·스페인 등 EU 회원국 다섯 곳은 전후 러시아산 가스 등 수입이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의 경우 러시아산 원유 등 수입액이 지난해 9월 13억 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로 전쟁 전의 8배가량으로 급증했고, 중국도 약 40% 증가해 90억달러(약 11조7000억원) 규모에 육박했다. 텔레그래프는 "두 나라(인도·중국)는 GDP에 비해 사실상 무의미한 인도주의적 원조를 보냈다"고 강조했다.

텔레그래프는 프랑스 등 일부 국가는 분석 대상 기간 중 수입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이번 분석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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