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가 뭐길래' 틱톡 따라하다 사망자 속출한 美 지하철

입력 2023-02-22 17:05   수정 2023-02-22 22:00


미국에서 달리는 지하철 위에 올라타 서핑하는 듯한 영상을 찍느라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논란이다. 이같이 위험천만한 행동을 두고 수년 전부터 경고음이 끊이지 않았으나, 최근 틱톡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처럼 번지면서 화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알려진 비극 가운데 하나는 뉴욕 브루클린 근처에서 지하철 서핑을 하다가 숨진 15살 소년의 사례다. 이 소년은 지난해 12월 맨해튼행 지하철에 탑승한 뒤 열차 위로 올라탔다가 추락사했다.

이달 20일에도 또 다른 15살 소년이 뉴욕 윌리엄스버그 다리를 건너는 지하철 위에서 '서핑'으로 추정되는 행동을 하다가 추락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처럼 달리는 지하철 위에 올라타거나 옆에 매달려 가는 시도는 최근 들어 급증하는 모양새다. 뉴욕 교통 당국은 이러한 사례가 2021년 206건에서 2022년 928건으로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2019년에는 490건 정도였다.

한 당국자는 "이런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짜릿해 보일 수 있는 행동이 실제로는 얼마나 위험한지 자녀와 이야기하기를 가정에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일부 청소년들이 SNS에서 유명인이 되기 위해 골몰하고, 틱톡에서 주목받으려 하는 게 화근이 된다고 지적했다. 덴버대 한 심리학과 교수는 "조회 수를 올리고 '좋아요'를 받기 위해 점점 더 제정신이 아닌 행동을 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NYT가 틱톡 측에 청소년의 위험한 행동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는 서핑 영상과 관련한 정책을 질의하자 틱톡에선 일부 영상이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틱톡 측은 "이용자 안전과 안녕은 틱톡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행위를 부추기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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