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삼성FN리츠가 고금리 여파로 주춤했던 상장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시장의 반등을 이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FN리츠는 다음달 공모 절차에 들어가 4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삼성FN리츠는 삼성생명의 100% 자회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이 운영하는 영속형 리츠다. 삼성그룹 계열사 에스원이 100% 임차하고 있는 에스원빌딩과 삼성생명 대치타워를 기초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국내 상장 리츠는 작년 하반기부터 부진에 빠졌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리츠 21곳 중 16곳의 주가가 공모가(5000원)를 밑돌고 있다. 하지만 올 상반기 금리 상승세가 멈출 것이란 인식이 커지면서 리츠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리파이낸싱(재조달)에 나선 NH올원리츠와 롯데리츠는 시장에서 예상한 연 6~7%대 금리보다 낮은 연 5%대에 자금 조달을 마쳤다.
삼성FN리츠는 1, 4, 7, 10월에 각각 결산을 통한 분기 배당을 해 연간 5.6%대 수익률을 목표로 잡았다. 연 6~7%대 수익률을 제시한 다른 상장 리츠와 비교해 낮은 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익률이 당장 높게 책정되긴 어려운 구조”라며 “다만 최근 강남권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0%에 가까워지고 임대료가 상승해 주목할 만한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삼성FN리츠는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임대료 조정 계약 조항도 갖췄다. 물가 상승률에 따라 임대료가 연동돼 조정되는 구조다. 물가 상승 시기에 리츠의 배당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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