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이뤄진 국방정보본부 업무보고 직후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주요 내용을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유 의원은 “지금까지 (북한은) ICBM을 정상 각도로 발사하지 않았는데 정보본부에서는 북한이 그 능력은 갖췄고, 대미 압박 효과를 고려해 발사 시점을 저울질 중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군당국은 여러 차례 실험한 고체 추진 ICBM이 연내 개발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은 18일 ICBM ‘화성-15’ 한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미사일은 한 시간가량 비행한 뒤 일본 홋카이도 서쪽 바다에 떨어져 북한이 상당한 미사일 개발 역량을 갖췄음을 증명했다. 국방정보본부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북한이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의원들에게 보고했다.
이날 정보위에선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보고도 이뤄졌다. 유 의원은 “(군당국이) 핵폭탄의 소형화, 경량화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7차 실험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한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는 이미 소형 또는 대형 핵실험이 가능할 정도로 완성됐고, 4번 갱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했다.
다만 핵무기 경량화 등에서는 북한이 아직 높은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방사포를 통한 전술핵무기 발사를 언급했지만 국방정보본부는 “방사포보다 탄도미사일 시스템으로 전술핵을 발사하는 정도일 것이며, 방사포 발사까지는 아직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발(發) 정찰 풍선은 아직 대한민국 상공을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풍선은 중국 남해안 하이난다오에서 띄워져 편서풍을 타고 북미로 이동했다는 것이 국제 정보당국의 판단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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