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택지 연체금액은 전년 대비 533% 증가한 8302억원을 기록했다. 2008년 9536억원 이후 14년 만의 최대 규모다. 올 들어서도 미납 사태가 지속돼 2월 현재 연체액은 6969억원에 달한다. 한 개 회사가 수십 개 계열사를 동원해 입찰서류를 쓰는 ‘벌떼 입찰’까지 벌인 수도권 택지지구의 미납 상황이 심각하다. 2020년 27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경기 의왕고천지구 택지 낙찰자인 프로젝트금융투자(PFV)는 분양대금 1688억원 중 563억원을 연체해 사업자 지위를 박탈당할 위기에 놓였다. 경쟁률이 193 대 1에 달한 파주운정3지구에서는 세 개 회사가 전체 대금 7285억원 가운데 2307억원을 내지 못해 연 8.5%의 연체이자를 물고 있다. 오는 6월까지 만기 도래하는 LH 공공택지 중도금·잔금은 1조4000억원(100개사)에 달한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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