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양 미래당 대표가 술에 취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양심적 병역 거부로 이름을 알린 오 대표는 2020년 21대 총선 당시 방송인 김제동씨의 지원 사격을 받으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22일 술에 취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준강제추행)로 오 대표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 대표는 지난해 5월 술에 취해 길에 쓰러져 있는 여성을 인근 모텔로 데려가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오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여성을 도와주려 했던 것"이라면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씨는 21대 총선 기간이던 2020년 4월 11일 미래당 후보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오 대표를 지원하기 위해 유세 현장을 찾은 바 있다. 당시 김씨는 "우리 같은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것)들이 많아져야 한다"며 "청년들이 직접 정치하는, 가진 것 없이 정치하는 청년들에게 힘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김씨는 그전에도 "오 후보와 알게 된 지 10년이 넘었다"며 "세상 사람들을 위해 가능성이 없는 것을 현실로 만드는 일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양심적 병역거부도 그랬고, 정치에서도 그러리라 믿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씨가 오 후보를 지원하게 된 건 개인적인 친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미래당의 전신 격인 청년당에서 오 후보와 인연을 맺었다고 했다.
당시 김씨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아닌 오 후보를 지원하고 나선 것은 세간에서 큰 화젯거리가 됐다. 김씨는 선거운동 개시를 앞두고 오 후보를 응원하는 영상을 찍기도 했었는데, 그때 김씨는 "제가 고민정 후보하고도 친해서, 여기 축사하면 고 후보로부터 항의를 받을 것 같기도 하다"며 "솔직한 말씀으로 오태양과 고민정의 2파전이 되면 좋겠다"고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