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0.7명 대로 떨어졌다는 한국 통계청의 발표 내용을 CNN과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이 주목해 다뤘다. 외신들은 한국의 '저출산 쇼크' 원인으로 여성 차별 문제, 결혼관 변화, 높은 집값과 교육비 부담 등을 꼽았다.
통계청의 ''2022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1500명(4.4%) 감소했다. 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작년 0.78명으로 2021년(0.81명)보다 0.03명 줄었다.
블룸버그는 22일(현지시간) 기사에서 통계청의 발표 내용을 인용하며 "태어나는 사람보다 죽는 사람이 많아 인구가 줄어드는 한국"이라며 "세계 최저 수준인 한국의 출산율이 다시 하락하면서 인구 고령화라는 경제 문제가 가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저출산 배경으로 여성 차별, 높은 집값과 교육비 부담 등을 지적했다. 매체는 "경제학자들은 여성들이 아이를 낳아 일자리를 잃는 것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도록 한국이 양성평등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한다"라면서 "교육비와 집값도 출산율에 압박을 주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
CNN은 물가 상승, 세대 갈등, 결혼에 대한 인식변화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또 비혼 여성에 시험관 시술이 허용되지 않는 점 등도 언급했다.
한국 출산율 통계는 지난해에도 외신의 조명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영국 BBC는 "한국은 2020년 처음으로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져 노동력 부족이 현실화할 전망"이라며 "한국의 인구가 계속 줄면 경제를 성장시키고, 고령 인구를 돌보고, 군대에 징집할 수 있는 사람이 부족해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산과 육아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을 지적하며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많은 젊은이가 천문학적 주거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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