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로 예정된 흑석 3구역(흑석리버파크자이) 입주가 불투명해졌다. 준공 인가를 앞두고 문제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에 흑석 3구역 조합은 준공 인가 신청을 취하하고 임시사용승인을 신청했지만 시간이 촉박해 입주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흑석 3구역 조합은 지난 23일 준공 인가 신청을 취하하고 임시사용승인을 신청했다. 동작구가 준공 인가 신청을 앞두고 문제점을 발견해 이를 보완하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발견된 문제는 크게 세가지다. 먼저 기존 하수관로를 통한 단지 내외의 하수처리가 곤란한 상황으로 판단했다. 또 단지 안에 설치된 자동집하시설 폐기물 컨테이너와 동작구 청소대행업체 차량 규격이 맞지 않아 쓰레기 수거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내 커뮤니티센터도 완공되지 않았다.
조합에서는 단지 커뮤니티시설을 제외한 단지만 준공을 먼저 받는 것을 요청했지만 하수와 폐기물 처리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 구청에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공 인가 신청이 늦었던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조합은 지난해 12월 13일 사업시행계획 변경인가를 신청했다. 이것이 지난 15일 처리되면서 16일이 돼서야 준공 인가 신청이 들어왔다. 입주를 12일 남긴 시점이었다.
입주가 지연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입주민들이다. 특히 입주일에 맞춰 전·월세 계약이 만료되는 경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 후에도 단지 안팎의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불편을 감수해야한다.
시행 건설사도 상황이 복잡해진다. 일반적으로 잔금은 입주를 해야 받을 수 있는데, 준공인가가 난 경우에 한하기 때문이다. 임시사용승인을 받게 되면 잔금 납부가 유예된다. 공사비를 당장 회수할 길이 막히는 셈이다.
막판 조율이 이뤄지면 입주는 제때 가능할 수 있다. 일단 동작구는 주민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최대한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것이란 입장이다. 임시사용승인 신청이 들어온 지난 23일 바로 서울시와 동작구 유관 부서 32곳에 협의를 요청했다. 동작구는 "기관별로 의견 받아서 적정여부 판단할 것"이라며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에서도 입주 지연 안내 등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합 관계자는 "예정된 날짜에 입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흑석 3구역은 총 1772세대로 흑석뉴타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이곳 입주를 앞두고 주변 전세 시세가 떨어졌을 정도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근 흑석한강센트레빌2차 전용 84㎡는 지난 19일 5억4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14일에는 5억원짜리 전세도 계약됐다. 흑석한강센트레빌도 비슷하다. 전용 84㎡가 지난 21일 5억 9000만원에 계약됐다. 직전 7억원에서 1억원 이상이 떨어졌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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