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월20일~2월24일) 마켓PRO에선 LG전자, 이랜텍에 대한 투자 포인트를 살펴봤습니다. 이외에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에게 듣는 향후 시장 전망을 비롯해 정책 불확실성으로 위축된 은행주 투자법 등 다양한 정보를 한경닷컴 독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엘레발'이란 말이 있습니다. 'LG+설레발'을 합친 표현입니다. LG트윈스 팬들에게 잔뜩 기대감을 심어주더니 정작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자 이를 조롱하는 표현이 생긴 것입니다.
LG전자 주가가 올들어 30% 가까이 뛰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마켓PRO에서도 LG전자 주가가 저평가돼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다룬 적이 있는데 시가총액 18조원이 넘는 종목 치곤 연초 상승률이 굉장히 가파른 편입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 '엘레발' 치다 결국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조롱과 이번에는 'LG스럽지 않은' 모습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엇갈립니다.
이런 와중에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습니다. 연기금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 'LG전자'라는 점입니다.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탄 LG전자의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전자담배 기기서 ESS까지…신성장 사업으로 진화하는 이랜텍
45년 전통의 전자부품 업체가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부터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새 먹거리 발굴은 선택이 아닌, 필수죠. 사실 주식 투자자들 입장에선 새 먹거리는 새로운 테마 편입과 상승 동력을 의미합니다. 이번 종목 집중탐구에서 살펴볼 기업은 이랜텍입니다. 최근 실적 추이를 살펴봤을 때 전자담배 등 신성장 테마를 넘어 실적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주가는 작년 최고점 대비 거의 반토막이 났지만, 시장이 이랜텍을 주목하는 이유는 실적 때문입니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7%, 142.2% 급증한 9977억원과 828억원을 기록했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9.2% 늘어난 608억원을 달성했습니다. 본업인 스마트폰 외형 케이스 사업은 주춤했으나 전자담배 기기 등의 신사업으로 큰 성과를 거둔 것.
락앤락, JB금융지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을 비롯한 107개 종목이 작년 한 해 성과에 대한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은행 예금 이상의 수익률을 안겨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주주 환원 강화 분위기 속에 상당수 상장사들이 새롭게 배당을 시작하거나 배당금 규모를 늘렸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로 주당 배당금(DPS)가 뒷걸음친 기업도 적지 않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작년 결산 현금배당이나, 같은해 10~12월 분기(결산월이 12월이 아닌 경우)에 대한 현금배당을 하겠다고 공시한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사는 모두 639개입니다. 이중 작년 연중 실시한 분기·반기 배당과 결산배당을 합친 연간 주당 배당액을 작년 배당락일 직전 거래일(12월27일) 종가로 나눈 시가 배당수익률이 23일 기준 은행 정기예금 최고 금리 4.25%(우정사업본부 초록별사랑 정기예금)보다 높은 기업은 모두 107곳으로 집계됐죠.
?반등은 잠깐?…투자자들, 인버스·인컴형 ETF 집중매수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상품은 나스닥100 지수나 코스닥150 지수에 투자한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채권금리가 단기적으로 하락하며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자 성장주들이 주목받은 영향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투자자들의 자금은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에 쏠렸죠. 시장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데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정책불확실성'+'주주 행동주의' 바람 잘 날 없는 은행주, 전문가들 전망은?
호실적을 기록한 은행주가 연초 이후 행동주의 펀드가 만든 주주환원 강화 분위기와 윤석열 대통령의 ‘공공재·돈잔치’ 발언에 차례로 영향을 받으며 요동쳤습니다. 이 결과 주주환원 강화 기대감으로 작년말 대비 20%대 중반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상승분을 절반 이상 반납해 4~10%가량 오른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죠.
은행들이 밝힌 주주환원 강화 방안은 장기적으로 실행되고, 윤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 규제로 이어질지 여부도 장기적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한경 마켓PRO는 증권사의 은행업 담당 애널리스트 6명에게 두 사안을 바탕으로 은행주 전망을 물어봤습니다. 다만 두 명의 애널리스트는 윤 대통령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실적 추정치 상향되는데 아직 주가에 반영 덜 된 종목은?
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경제지표가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죠. 증권가에선 1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실적 전망치가 상향조정되는 종목들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기관 매수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종목에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주가에 반영이 덜 된 만큼 실적 발표 전후로 더 큰 주가 반등을 노릴 수 있다는 얘기죠. 한경 마켓PRO가 최근 한 달(지난달 20일~지난 20일) 동안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조정 된 종목 중 기관 매도세가 강한 종목을 추려봤습니다.
?다시 강세로 돌아선 달러화 어디로?…외환전문가 5명에게 물어보니
한경 마켓PRO는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5명에게 '올해 강(强)달러 위세가 다시 살아날지'에 관해 물어봤습니다. 이 중 4명은 올해 금리 인상 마무리 국면인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달러 가치가 내려갈 것으로 분석했죠. 반면 달러 강세를 전망한 나머지 한명은 불확실성이 넘치는 경제 환경 속에서 안전 자산인 달러 수요는 계속 늘 것으로 봤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올해 달러 약세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관련 수치가 발표될 때마다 달러 가치가 변동성을 키우겠으나, 결국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죠. 지난해 미 Fed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반영해 달러 가치가 크게 오른 상태여서, 대다수는 올해 추가 상승 여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 올 하반기로 갈수록 달러 약세 현상이 짙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자사주 보유 비중 높은 '제2의 삼성물산' 후보는?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상장사들도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자사주 매입'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자사주를 매입하기만 하는 데 대해 일각에서는 '향후 자사주를 매도해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비난이 제기되기도 했죠.
이에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을 5년 내 소각하기로 한 삼성물산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삼성물산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보통주 2471만899주(지분율 13.23%)와 우선주 15만9835주(9.8%)를 5년 동안 매년 이사회 의결을 거쳐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16일 공시했습니다. 약 3조원 규모죠. 삼성물산 주가는 3.77% 상승했고, 이튿날인 17일 00% 더 올라 0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오픈 인터뷰]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
지난해 코스피지수 하락률은 24.9%입니다. 고객 돈으로 투자하는 펀드매니저들에겐 악몽같은 시기였죠. 이런 상황에서 국내 유일 플러스(+) 수익(롱바이어스드 펀드 기준)을 낸 펀드가 있습니다. 롱바이어스드(매수 위주) 주식형 사모펀드인 '라이프한국기업ESG향상1호'입니다. 이 펀드의 작년 수익률은 0.9%(보수 차감전)입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곳은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이채원 의장이 지휘하는 라이프자산운용입니다.
작년 8월 마켓PRO에서 <가치투자 대가 "향후 3년간 2500~3000 박스피…찐 가치주의 시기온다">는 제목의 이 의장 인터뷰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당시 대형 성장기술주 주가가 반등하던 시기였지만 이 의장은 '가치주'에 주목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고 실제 그 후 시장 상황은 그의 예견대로 움직였습니다. 모두의 예상을 깬 '1월 랠리'가 끝난 후 '가치주의 시대'를 예견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치투자의 대가가 바라보는 향후 시장 전망을 다시 한 번 들어봤습니다.
?"증시 챗GPT테마 열풍, 정치테마주와 비슷한 상황…반도체는 수혜기대"
[블라인드 인터뷰] 증권사 애널리스트
"국내 주식시장에서 챗GPT(Chat GPT) 수혜주요? 글쎄요, 국내 인공지능(AI) 관련주는 챗GPT 수혜주보단 피해주에 가깝습니다. 저는 국내 챗GPT 수혜주로는 반도체 업종만 보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A씨는 챗GPT가 AI업계나 검색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국내에선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AI 관련 종목은 피해주라고 이 같이 말했습니다. 당장 조 단위에 달하는 파라미터(매개변수)를 학습하는 챗GPT와 경쟁할 만한 AI기업이 없단 이유에서죠.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스마트폰에 탑재된 것처럼 챗GPT에게 국내 시장을 내줄 수 있다고 본 것.
?"봇물 터진 주주제안 이유 있다…기관 투자한 종목 주목할 만"
[블라인드 인터뷰] 시장 관계자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주제안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올해 주주제안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밖에 없는 구조적 요인이 있다고 지적하죠. 지배구조 개선으로 주가 상승이 일어난 에스엠과 같은 사례가 앞으로 다수 나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기관투자자가 많이 투자한 종목에 주목할 만 하다는 시각이 나오죠.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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