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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D 소프트웨어 업체인 유니티의 주가가 하루 만에 16% 하락하면서 올해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게임 광고 시장이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투심을 약화시켰다.
23일(현지시간) 유니티 주가는 나스닥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15.9% 내린 31.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으로 유니티 주가는 지난해 12월 30일 주가(28.59달러)에 근접했다. 지난 15일 세웠던 연중 최고치(42.67달러)보다 25% 낮다. 유니티는 실시간 3D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업체다. 게임업계에서 ‘유니티 엔진’은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과 함께 양대 3D 콘텐츠 제작 플랫폼으로 꼽힌다. 유니티는 앱 광고·마케팅 서비스도 공급하고 있다.
유니티가 22일 저녁에 내놓은 실적 발표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4분기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이 업체의 4분기 매출은 4억5100만달러로 월가 추정치(4억3790만달러), 전년 동기 매출(3억1590만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주당순손실은 0.82달러였다.
문제는 실적 전망이었다. 유니티는 올 1분기 매출은 4억7000만~4억8000만달러로 예상했다. 월가 추정치(5억2050만달러)에 밑돌았다. 연간 매출 전망치(20억5000만~22억달러)도 팩트셋 전망치(22억1000만달러)에 미달했다. 유니티는 “올해 모바일 게임 광고 시장의 회복을 예견하지 않겠다”며 광고 시장 상황을 보수적으로 평가했다.
실적 발표 후 오펜하이머는 유니티의 투자등급을 ‘기대수익률 상회(overperform)’에서 ‘시장 수익률(perform)’로 하향 조정했다. 마틴 양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유니티의 선도적 위치와 게임 분야에서 3D 콘텐츠의 확산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이라면서도 “지금 주가에 반영된 것보다 더 진취적인 관점을 내놓기에는 가시성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매튜 코스트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지난 4분기와 올 1분기뿐 아니라 올해에 게임 광고 시장에서 매출이 전년보다 10% 줄어들 것이란 경영진의 예측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코스트 애널리스트는 “광고주들이 올해에 앱 홍보 비용을 지난해보다 덜 쓸 것”이란 비관론도 제시했다.
낙관론을 제시하는 애널리스트도 있다. 프랜코 그랜다 DA데이비슨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35달러에서 45달러로 올리고 투자등급으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그랜다 애널리스트는 “유니티가 지난해 11월 소프트웨어 업체 아이런소스를 인수한 게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며 “경제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소프트웨어)가격 인상과 (최근의) 주가 상승세가 유니티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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