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24일 17:0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UCK파트너스-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국내 1위 임플란트 제조사 오스템임플란트 인수에 성공했다. 그간 최대주주에게만 돌아갔던 경영권 프리미엄을 소액주주와도 공유하는 이례적인 인수합병(M&A) 사례다. 내년도 의무공개매수제도를 앞두고 공개매수를 통한 경영권 인수가 트렌드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UCK컨소시엄은 24일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지난달 24일부터 한 달간 진행해 온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공개매수를 종료했다. 공개매수로 확보한 지분은 최대 목표치로 제시했던 잠재발행주식총수의 71.8%에 인접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주당 인수가격은 19만원이다. UCK컨소시엄이 최종 확보하게 되는 우호 지분은 최규옥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 18.9%를 포함해 90% 안팎까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는 오는 28일 UCK컨소시엄이 대금을 지급하는대로 최종 마무리된다.
최 회장은 9.6%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남게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앞서 보유 지분 18.9% 중 9.3%를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에 관여한 관계자는 “공개매수 막바지에 기관은 물론 소액 주주의 참여 열기가 높아지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정확한 수치를 집계해봐야겠지만 UCK컨소시엄이 안정적인 경영권 지분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공개매수는 초반부터 흥행이 예고됐다. 올해 초 주당 13만원 안팎 수준이었던 주가는 공개매수 첫날부터 공개매수 가격과 비슷한 18만6300원까지 치솟았다. 전날보다 14.65% 올랐다. 이후에도 19만원을 넘지 않은 채로 18만원 안팎 수준을 오갔다. 마감날인 이날은 전일 대비 2.48% 빠진 17만6300원에 장을 마쳤다.
주요 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참여도 공개매수의 성패를 갈랐다는 평가다. 3대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KCGI(6.57%), KB자산운용(3.47%) 등이 공개매수에 참여했다. 2대 주주였던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7.18%)는 지난 7일 블록딜을 통해 지분을 매각했다.
공개매수가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면서 UCK컨소시엄은 자진 상폐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기업의 경우 자진 상폐에 대한 특별한 규정이 없어 최대주주가 통상 90% 수준 지분을 보유하면 할 수 있다. UCK컨소시엄은 그간 경영권 인수가 목적이라며 자진 상폐엔 선긋기를 해왔다. 그러나 시장의 잔여 지분이 10% 안팎으로 예상되면서 인수를 마무리한 뒤 상장 폐지를 위한 정리매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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