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오늘(25일) 2023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두 번째 통신사 더비가 열린다. 스타크래프트 프로 리그 시절부터 LCK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역사를 써온 T1과 KT롤스터가 맞붙는다. 상대 전적에선 T1이 크게 앞서지만 KT가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많은 팬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번 대결에서도 T1의 소위 ‘야바위 밴픽’이 계속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T1은 지난 23일 진행된 리브 샌드박스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끝까지 어떤 챔피언이 어느 라인으로 갈지 헷갈리게 만드는 밴픽을 선보였다. 야스오, 리신, 그라가스와 같은 라인 바꾸기가 가능한 챔피언을 대거 올려놓고 상대를 혼란에 빠뜨리며 밴픽에서 우위를 챙겨갔다. 마치 컵 속에 작은 공을 숨겨 놓고 현란한 손놀림으로 공이 든 컵을 숨기는 ‘야바위 꾼’ 같은 모습이었다. 물론 이를 뒷받침한 건 선수들의 넓은 챔피언 폭과 높은 숙련도다.
이를 지켜본 KT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리그오브레전드가 기본적으로 챔피언 간 상성이 중요한 만큼 상대가 어떤 라인에 무슨 챔피언을 쓸지를 예측하는 것이 밴픽의 기본이다. 예를 들어 탑 라인에서 상대가 바위를 낼 것으로 예상되면 보자기에 해당하는 챔피언을 꺼내 드는 것이다. 하지만 T1의 ‘야바위 밴픽’은 상대가 무엇을 낼 지도 알 수 없게 만든다. KT 입장에선 바위를 낼 줄 알았더니 가위를 내보내는 상황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T1과 KT 간 대결의 핵심은 탑 라인 선수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의 탑 라이너인 T1의 제우스(최우제)와 기인(김기인)은 모두 팀의 상수로 통한다. 양 팀 모두 바텀 라인의 성장을 신경 쓰는 만큼 상대적으로 탑 라인 선수들은 알아서 잘 버티면서 턴을 벌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만큼 안정적인 이 지역에서 사고가 났을 때 구멍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기인과 제우스는 현재까지 LCK에서 세트 기준 17번 대결을 펼쳤고 제우스가 12승 5패로 상대 전적에서 크게 앞선다. 이번 시즌에도 1라운드에서 제우스가 속한 T1이 세트 기준 2 대 1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기세도 제우스에게 웃어준다. T1은 지난 23일 리브 샌박을 상대로 완승을 거둔 반면 KT는 지난 22일 디플러스 기아에게 완패를 당했다.
핵심 밴픽은 잭스와 제이스가 될 전망이다. 두 챔피언은 각각 기인과 제우스의 이번 시즌 시그니처 픽이다. 기인은 올해 잭스를 7번 사용했고 모두 승리했다. 제우스는 제이스를 6번 꺼내들어 5번 이겼다. 높은 숙련도를 자랑하는 만큼 양 팀 모두 해당 챔피언을 견제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LCK는 2위부터 6위까지 승수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상황이다. 따라서 KT는 플레이오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그동안 제우스가 수많은 ‘기인 고사’를 헤쳐온 것처럼 이제는 '1황'인 T1을 상대로 기인이 ‘제우스 고사’라는 숙제를 풀어야 할 때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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