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회에서는 여당이 추천한 이제봉 울산대 교육학과 교수의 진실화해위원 선출안이 재석 의원 269명 중 반대 147명, 기권 8명으로 부결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무더기 반대표를 던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떠나며 이후 다른 안건은 의결되지 못했다.
민주당 측은 “이 교수 선출안이 부결된 것은 당론이 아니라 의원 개개인의 판단이었을 뿐”이라고 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2019년 류석춘 전 교수가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란 발언으로 검찰에 기소됐을 당시 검찰을 규탄하며 류 전 교수 발언을 강력 옹호한 인물”이라며 “‘이 교수는 ‘문재인 일당을 감옥 보내는 게 정의다’라는 극단적 편향된 발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여야가 추천하면 뽑아주기로 상호 합의한 사안”이라며 “우리가 추천한 인사를 과반수 투표가 안 되게끔 민주당이 집단 투표했다. 이는 신의칙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부결 직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 당이 추천하면 서로 양해해 통과시키는 게 오랜 관례인데 의석이 많다고 비토(거부권)를 놨다”며 “앞으로 국민의힘 추천 위원들은 민주당의 결재를 받아야 하는 것이냐. 민주당이 소수당일 때도 그렇게 하진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날 본회의에선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보고됐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뇌물 등의 혐의가 담긴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27일 본회의에서 무기명으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본회의가 파행되면서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격상하고 재외동포청을 신설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은 상정되지 못했다. 해당 안건 처리 역시 27일 본회의로 미뤄졌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