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작년보다 5% 넘게 급락 거래된 아파트가 경기권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가 집값을 견인했던 지역은 집값이 급전직하했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 84㎡는 지난 1일 8억4000만원 거래됐다. 올해 1월만 해도 10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보다 1억6000만원 하락한 수준이다. 집값이 치솟았던 2021년 기록한 최고가 16억3000만원에 비해선 7억9000만원 내려 '반토막' 수준으로 가격이 내려앉았다.
내손동에 있는 '의왕내손e편한세상' 전용 84㎡도 지난 18일 7억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거래인 지난해 11월 7억7000만원보다는 7000만원 내렸고, 2021년 기록한 최고가 12억5000만원보다는 5억5000만원 급락했다.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인덕원대우' 전용 84㎡도 지난 16일 7억1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는데 올해 초 거래된 6억6000만원보다는 소폭 가격이 올랐지만 2021년 기록한 최고가 12억4000만원보다는 5억2500만원 내렸다. 같은 동에 있는 '삼성래미안' 전용 84㎡도 지난달 6억5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으면서 2021년 신고가 9억4000만원보다 2억9000만원 급락했다.
화성시에선 청계동 '동탄역 시범한화꿈에그린 프레스티지' 전용 84㎡는 지난달 말 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8월 14억5000만원보다 6억2000만원 내렸다.
의왕시와 안양시는 GTX-C, 화성시는 GTX-A 수혜 지역으로 지목되면서 집값이 급격하게 올랐다. 하지만 집값이 급하게 오른 만큼 '거품'이 많이 끼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에 부동산 시장이 하락하자 가격 조정도 빠르게 이뤄졌다.
한편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내놓은 '2월 4주차 아파트 매매 상승·하락 거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올해 1·2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대폭 하락(5% 이상)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였다. 경기도 올해 하락 거래 건수는 2240건이다. 전년(1875건) 대비 20% 늘었다. 전국 기준 1만1982건의 18%를 차지한다.
전체 거래 대비 대폭 하락 거래는 올해 1월 40.5%, 2월 32.1%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8%, 27.1%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올해 10건 중 3~4건이 하락 거래인 셈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