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성소수자 축제 참석…현직 총리로선 첫 사례

입력 2023-02-26 13:23   수정 2023-03-27 00:01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호주 최대 성(性)소수자(퀴어) 축제 마르디 그라스에 참석했다.

25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저녁부터 시작된 마르디 그라스 퍼레이드에 참석해 함께 도시를 행진했다. 현직 총리가 직접 퍼레이드에 나선 것은 앨버니지 총리가 처음이다.

그는 회색 반소매 셔츠를 바지 밖으로 빼입은 편안한 복장으로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노동당 의원들과 함께 행진에 나섰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 행사에 대해 "현대의 호주를 기념하는 일"이라며 "우리는 다양하고 포용적인 나라이며 이는 좋은 일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그들이 누구를 사랑하든, 그들의 정체성이 무엇이든, 정부가 포용적이고 시민들을 대표한다는 것을 보고 싶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르디 그라스는 1978년 시드니에서 열린 동성애자 권리 시위로 시작됐다. 이후 마르디 그라스는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 전시 등을 벌이는 성 소수자들의 축제로 발전했다. 올해 행사에는 구글과 메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후원했다.

이번 퍼레이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3년 만에 시드니 거리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1만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으며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수만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이번 행사의 주최자인 앨버트 크루거는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총리가 참석했으며 이는 전 세계에 우리가 인정받았음을 알리는 신호"라며 "이 축제의 목적은 평등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호주는 2017년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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