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때문에 난리다. 너도나도 인공지능(AI) 전문가, 혹은 정반대로 인본주의 행동가가 되려고 한다. 이 거품이 또 언제 꺼질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미래를 설계할 때 인공지능이 (쉽게) 대체할 수 없는 그 ‘무엇’에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 그럼 그 ‘무엇’은 도대체 뭘까? 특정 산업, 혹은 기술로 콕 찍기는 너무 어렵겠지만, 필자는 인간관계 그리고 그 인간관계에서 나올 수 있는 ‘창의력’이나 ‘정’ 혹은 논리를 뛰어넘는 그 무엇(‘신뢰’라든지 ‘의리’ 같은)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중이 메타버스에서 인간인지 로봇인지 모를 상대랑 만나 시간을 때우는 시대가 온다면, 내가 얼굴 보고 소주 한잔 기울일 수 있는 사람들은 더 귀해질 것이라는 말이다!
자, 그럼 커리어에서 중요한 인간관계란 뭘까?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나보다 예쁜… 아니 잘나가는 사람들과 언제든 서로 부탁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물론 1~2년 만에 되는 일은 아니지만, 포기하기에는 아직 늦지 않았다. 그럼 오늘부터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런 관계를 만들 수 있을까?
②“일단 만나자”고 하지 말라. 대충의 아젠다라도 흘려라. 무작정 시간 내, 이번주에 당장 보자, 내일 당장은 안 될까 식의 요청은, 부탁의 틀을 빌린 명령이다. 차라리 그냥 놀고 싶거나 심심해서, 보고 싶어서 보자는 거면 그렇게 이야기하는 게 훨씬 낫다.
③(제발) 오라가라 말라. 약속을 잡게 되면 반드시 어디서 출발하는지, 미팅은 언제 어디쯤에서인지 물어보자. “식사 대접할 테니 사무실로 오세요”는 정답이 아니다. 밥은 한 끼 굶어도 된다. 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시간이다. 시간을 존중하자. 자, 그럼 만나주는 사람 카테고리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 카테고리로 옮겨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②사랑은 기브앤테이크다. 고민을 물어봐라. 내가 궁금한 점, 부탁하고 싶은 점을 다 쏟아냈으면, 상대편의 고민,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도 꼭 물어봐라. 의외의 대답과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서로의 고민을 나눌 수 있을 때 우리의 관계는 한 단계 진화한다. 남들은 못 알아보는 탈모 고민을 털어낸 수많은 사장님들이 나와 찐친 관계가 됐다.
③작은 서프라이즈는 신의 한 수. 매번은 아니더라도 가끔 깜짝 선물을 준비해보라. 꽃 한 송이는 좀 징그러우면 케이크 한 조각, 커피 한 잔, 열쇠고리 하나라도 좋다. 참고로 나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해외 모 골프장의 골프백 태그를 받았을 때의 기쁨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핵인싸’가 되는 것이 행복과 출세의 필수조건은 절대 아니다. 마당발, 문어발 인맥 천재가 늘 좋은 평판을 받는 것도,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차곡차곡 쌓아둔 우리의 소중한 인맥이 10년 20년 지나서 언제 어떤 상황에서 도움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아니, 도움이 안 돼도 상관없다. 이렇게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고 환영받는 인간관계를 만들려는 노력이, 오늘의 나보다 더 크고 멋진 내일의 나로 만들어줄 것이다. 공부하고, 먼저 다가가고, 나누는 사람이 되자. 그럼 인공지능 따위는 밝은 미래의 한 조각일 뿐이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