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중 이보영이 연기한 고아인과 그룹 에이핑크 출신 연기자 손나은이 연기한 강한나는 '애증' 그 이상의 관계다. 고아인은 회장 딸인 고아인이 임원으로 발탁되는 데 사회적인 거부감이 없도록 1년짜리 임원으로 발탁됐다는 설정이다. 이를 알게 된 고아인은 자신의 사내 입지를 굳히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강한나를 이용한다.
강한나 역시 고아인의 속셈을 모르지 않아 불꽃이 튄다. 하지만 이후 공공의 적에 대응하기 위해 손을 잡으면서 연대를 형성한다.
강한나 역을 맡은 손나은과 호흡이 어땠냐는 질문에 이보영은 "사실 제가 손나은 배우를 추천했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보영과 손나은의 개인적인 친분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인플루언서이자 유학파 출신, 자유로운 재벌가 상속녀로 그려지는 "강한나의 이미지가 손나은 씨와 딱 맞아떨어졌다"는 것.
이보영은 "나은 씨 이미지가 화려하고, 예쁘지 않나. 그런 부분들이 한나 역할에 잘 맞을 거 같아 감독님께 말씀을 드렸다"며 "하지만 오디션과 미팅을 보고 그 역할을 따낸 건 나은 씨의 몫이었다. 자기가 잘한 것"이라고 그의 추천이 큰 부분을 차지한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현장에서 보니 굉장히 열심히 하더라"라며 "감독님이 집요한 부분이 있어서 '안되면 될 때까지' 수십번 계속 촬영하는데, 끈기 있게 잘 따라갔고, 뒤로 갈수록 발전하는 게 보여서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보영 스스로도 고아인에 맞는 이미지를 찾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저는 제가 너무 착하게 생긴 거 같아 걱정했는데, 감독님이 '방송 보고 판단하라 했다"는 후일담을 전하며 웃음을 안긴 이보영은 "세게 보이고 싶어 머리도 단발로 자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고아인과 닮고 싶은 부분은 1도 없다"고 고백해 폭소케 했다.
"그렇게 강박증적이고, 담배를 피우고 하는 행동들이 뭔가 일상 하나하나를 의식처럼 하는 사람 같았어요. 그렇게 하나도 흐트러짐 없이 살려면 얼마나 외롭고 힘들까 싶고요. 삶이 해제되는 순간은 의사 친구에게 가서 상담할 때와 퇴직한 선배를 찾아갈 때뿐이잖아요."
고아인이 주변에서 자신을 챙겨주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의 고마움을 모른다고 꼬집으면서 "그 고마움을 깨닫고,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면서 아인이도 행복해질 거 같다"고 엔딩에 그려진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골드미스' 고아인보다 '골드미시'인 현재의 삶에 만족감을 보였다. "결혼은 추천, 출산은 선택"이라는 솔직한 조언을 전하면서 2013년 결혼한 남편 지성에 대해 언급했다.
[인터뷰 ③]에서 계속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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