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활발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가장 많이 거래된 단지는 인천 ‘루원시티2차 SK리더스뷰’(72건)였다. 이 단지는 최고 46층 1789가구 규모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로, 올해 1월에 입주했다. 가장 최근(이달 21일) 거래된 단지(전용면적 84㎡)의 매매가는 4억8495만원이었다.
인근 S공인 대표는 “입주장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인근의 5년 이상 된 단지보다 시세가 낮게 형성됐다”며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붙지 않으면서 3년 전 분양가(전용 84㎡ 기준 4억2200만~4억6200만원) 수준으로 거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거래가 많은 상위 10개 수도권 단지 중 6곳이 인천 아파트 단지였다. 미추홀구 ‘힐스테이트푸르지오주안’은 지난 한 달간 48건으로 개별 단지 거래량 3위를 기록했다. 전용 74㎡는 2021년 8월 최고가인 6억1032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에는 같은 주택형이 4억4845만원에 손바뀜했다. 이어 서구 ‘검단신도시 신안인스빌어반퍼스트’(46건)가 4위, 미추홀구 ‘주안파크자이더플래티넘’(42건)이 6위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의 지난해 아파트 하락폭은 12.5%로 전국에서 세종시(-17.1%) 다음으로 많이 떨어졌다. 작년 11월 투기과열지구에서 전면 해제되면서 세금과 대출 규제가 완화된 영향도 있다. 인천은 올해 1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163건으로 지난해 6월(1110건) 후 7개월 만에 1000건대를 회복했다. 인천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해 6월 1110건에서 7월부터 772건, 8월 906건, 9월 815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948건에 이어 12월 928건을 기록하며 1000건 밑을 맴돌았다.
인천을 제외한 다른 세 단지는 경기 부천시와 화성시, 수원시에서 나왔다. 부천시 ‘부천일루미스테이트’가 54건으로 두 번째로 거래가 많았다. 이어 경기 화성시 ‘신동탄포레자이’(44건)가 5위, 수원시 ‘수원세트럴아이파크자이’(40건)가 7위를 기록했다. 부천시와 화성시, 수원시 역시 지난해 하락폭이 각각 13.1%, 21.5%, 14.2%로 낙폭이 컸던 지역이다.
김효선 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정부의 특례보금자리 대출 개시 이후 낙폭이 큰 지역의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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