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의 순천향대는 가상과 현실 세계를 넘나드는 메타버스와 대면·비대면 방식을 모두 사용해 학습하는 ‘하이플렉스 입학식’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순천향대는 2021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메타버스 입학식’에 이어 지난해는 대학 캠퍼스를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로 확장한 ‘순천향 메타버시티’와 아바타 ‘스칼라’를 선보여 유튜브 100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 대학은 올해 입학식에서 신입생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는 하이플렉스 방식을 제안했다. 하이플렉스는 교수 중심의 기존 학습모델에서 탈피해 학생들이 대면·비대면, 실시간·비실시간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학습자 주도의 학습 방식이다.
시간과 공간 등 외부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학습자의 여건에 따라 학습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순천향대는 올해 입학식에서 스칼라가 사는 가상의 메타우주와 리얼우주를 융합하는 ‘메타 리얼 융합 우주’를 선보였다. 이 학교는 가상과 현실을 융합하기 위해 증강현실(AR)·홀로그램·미디어파사드·제로덴시티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했다.
신입생들은 사전 설문을 통해 리얼우주, 메타우주, 광야의 세 공간 중 스스로 참여 공간을 선택했다. 리얼우주(체육관) 공간에서는 신입생 1400여 명이 메타와 리얼의 융합이 이뤄지는 콘텐츠를 직접 지켜봤다. 메타우주(순천향 메타버스 캠퍼스)에서는 600여 명이 자신의 아바타로 입학식에 참여해 친구들과 소통했다.
광야(인문대 대강당)에서는 신입생 500여 명이 가상과 현실이 혼합된 메타 리얼 융합 우주를 경험했다. 신입생들은 각기 다른 공간에서 참여했지만 대면·비대면 입학식 모두 만족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순천향대는 지난해 교수와 대면 학생, 비대면 학생 등 3개 그룹이 동시에 소통과 토론, 실험·실습, 조별 활동이 가능한 하이플렉스 강의실(126개)을 구축했다. 올해는 메타버스를 하이플렉스 교육시스템에 이식한 메타버스 하이플렉스 강의실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승우 총장은 “올해 입학식은 가상과 현실을 융합한 방식의 하이플렉스에 중점을 두었다”며 “입학식을 기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플렉스 교육혁신을 실현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혁신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