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을 도난당한 후 24시간 안에 1만 달러(한화 약 1300만 원)를 잃은 피해자가 애플의 대응에 분노했다.
27일(현지 시각) 경제학자 레이한 아야스(31)는 미국 매체 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바에서 아이폰13 프로 맥스를 도난당한 후 은행 계좌에서 1만 달러가 인출됐는데, 애플은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아야스는 자신의 아이폰을 훔쳐 간 남성이 바 입구에 서 있는 것을 보았고, 그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을 확인하고 절도했다고 전했다. 아이폰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한 직후 '내 iPhone 찾기' 기능을 실행했지만, 이미 자신의 애플 계정에 접근할 수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아야스는 다음날 곧바로 경찰에 기기 도난 신고를 했고, 비밀번호 재설정 요청과 로그인 기록을 모두 제출했다. 하지만 애플 계정에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에 자신의 맥북에도 로그인할 수 없었다.
애플 지원팀은 아야스의 문의에 "새 SIM 카드와 새 아이폰을 구입하라"고 조언했지만, 이후에도 아야스는 자신의 애플 계정에 접근할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아이폰이 도난당한 후 24시간도 안 돼 그의 은행 계좌에서 10만 달러 인출이 이뤄졌다.
아야스는 "애플에 문의하면 계속해서 '내 iPhone 찾기' 기능을 사용해 봤냐'고 묻는 것에 실망했다"며 "(애플엔) 이게 농담인 거 같다. 내 인생 전체가 엉망진창인데, 계속 '그걸 해봤냐'고 묻는다"고 전했다.
이후 애플은 아야스에게 자신의 애플 계정에 다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야스는 "애플은 폐쇄형 보안 환경에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누군가 폐쇄형 보안 환경에 들어가는 경우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며 "계정을 소유한 사람에게도 폐쇄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뉴욕 경찰로 근무하다 은퇴한 알렉스 아르지오는 더 저널에 "2년 동안 뉴욕에서 수백 건의 유사한 범죄가 있었다"고 전했다. 뉴욕뿐 아니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도 유사한 범죄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절도범이 계정을 봉쇄해 버리는 문제가 대두됐을 당시 애플 대변인은 "기기와 암호를 모두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러한 범죄는 드물다고 믿고 있다"며 "애플은 악의적인 행위자가 사용자 계정에 접근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계정 복구 정책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야스의 사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