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비명(비이재명)계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대거 이탈표가 쏟아진 데 대해 "빙산의 일각"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겉에 나온 숫자는 빙산의 일각이고 사실 그 물밑에 있는 얼음덩어리가 더 크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진행자가 '(이탈표가) 20%나 되는데 빙산의 일각이냐'고 되묻자 그는 "그렇다"며 "당의 우려와 걱정을 하는 목소리나 생각들이 상당히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당이 지금까지 불체포특권, 면책특권을 폐기하기로 공약까지 내걸고 대선 때도 국민 앞에 약속했는데 인제 와서 뒤엎고 다른 얘기를 하는 그런 소위 내로남불의 행태가 바뀌지 않았다, 또는 당 지도부의 강경 기조 그런 부분에 대한 것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이 당을 나갈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당을 나갈 사람들이면 당을 걱정 안 한다"고 일축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이 전날 표결 직후 기자들에게 "(찬성표를 던진) 그 사람들은 나가주면 좋겠다"고 한 데 대해선 "감정적으로 대응한 건데 그렇게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 사태를 좀 엄혹하게 봐야 하고 또 저간에 흐르는 그런 의원들의 걱정과 우려는 그냥 개별적인 의원들의 걱정과 우려가 아닌 국민들 또 민주당을 지지하는 그런 분들의 걱정과 우려가 담긴 목소리이기 때문에 그걸 그냥 당을 나갈 사람이다, 같이 하지 못할 사람이다, 이렇게 치부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저도 사실 그 정도 숫자는 안 되지만 한 10표 내외는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지금 보기에 따라서는 '압도적 부결이 될 것이다' 또는 '70표가 넘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그런 생각의 차이가 분명히 있는 만큼 그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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