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옛 보령제약)은 소세포폐암 신약 젭젤카주(성분명 러비넥테딘)를 국내에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젭젤카는 스페인 제약사 파마마에서 개발했다. 1차 백금 기반 화학요법에 실패한 전이성 소세포폐암에 쓰인다. 젭젤카는 디옥시리보핵산(DNA) 전사 억제를 통한 암세포 사멸, 종양 관련 대식세포(TAM) 내 전사 활성 억제를 통한 암세포 증식 저해 등의 효과를 보인다. 작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미국에선 2020년 7월 발매됐다. 젭젤카는 미국 내 대표적인 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자리잡아 지난해까지 5억3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소세포폐암 환자 중 40% 이상이 2차 치료제로 젭젤카를 처방받고 있다. 보령은 2017년부터 젭젤카에 대한 국내 판매 및 유통 독점 권리를 보유했다.
국내에 2차 이상 소세포폐암 치료제 종류가 많지 않아, 젭젤카는 기대받고 있다고 했다. 국제학술지 란셋온콜로지에 실린 젭젤카의 허가 근거 문헌에 따르면, 전체 환자군 기준 객관적반응률은 35%, 반응지속 기간은 5.3개월이었다. 기존 국내에서 사용되던 약물 대비 효과가 우수하다는 평가다.
젭젤카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유럽종양학회(ESMO) 지침(가이드라인)에서도 권고되고 있는 치료제다.
김영석 보령 온코부문장은 "그동안 백금계 항암화학요법에 실패한 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2차 치료제의 선택지는 제한적이었다"며 "젭젤카는 소세포폐암 치료 성과를 높이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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