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황영웅은 역대 오디션 프로그램 최초 '폭행 전과' 우승자가 될 수 있을까.
28일 MBN '불타는 트롯맨' 측은 이날 방송 예정인 결승 무대에서 황영웅을 편집하지 않고 내보내겠다고 밝혔다. 황영웅 밀어주기 자막 편집 등의 논란 등도 추가로 제기되는 상황이지만 별도의 입장 발표는 없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황영웅은 '불타는 트롯맨'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 21일 방송된 준결승전 무대에서도 압도적인 득점으로 1위에 오르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준결승 무대가 공개된 후 황영웅에게 폭행당했다는 피해자가 직접 등장했다. 이후 "사실 확인 중"이라며 시간을 끌던 제작진은 주말인 25일 오후에야 황영웅이 폭행 혐의로 피소됐고, 검찰의 약식기소로 벌금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황영웅에 대한 통편집, 하차 등의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제작진이 황영웅을 우승자로 밀어주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2019년 TV조선 '미스트롯'을 시작으로 '미스터트롯', '미스트롯2'을 연이어 선보인 서혜진 사단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은 앞서 가수 진달래가 학폭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미스트롯2'에서 진달래가 즉각 하차하고 양지은이 투입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황영웅에 대한 이중적인 모습이 의혹을 가중했다.
더불어 관련 민원까지 폭증하고 있다. 황영웅 특혜 의혹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30건이 넘는 민원이 접수된 것은 물론 지난 27일에는 서울지방경찰청에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된 사실이 알려졌다.
고발자는 황영웅의 조항조 소속사 의혹, 팬클럽 결승전 참여 독려 공지, 폭행과 관련해 제작진의 합의 시도 등을 이유로 들며 "황영웅, 조항조, 서혜진 PD 등에게 제기된 의혹은 내정을 공모 또는 묵인했다는 것을 추단할 수 있고 이는 다른 참가자들의 부지를 일으키게 해 업무방해 혐의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고발자는 한경닷컴에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업무방해는 업무수행 자체가 아니라 업무의 적정성 내지 공정성이 방해된 경우에도 죄가 성립된다"며 "즉, 현재 황영웅이 최종 1위에 오르지 않은 상황이라도, 사전에 황영웅을 내정하고 여러 혜택을 부여했다면 당연히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지만, 황영웅이 하차나 통편집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결승 방송에서 팬덤의 단결로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할 경우 폭행 전과자 황영웅이 '불타는 트롯맨'에 우승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앞서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위법 행위나 문제 행동 등이 발각돼 논란이 된 사례는 여럿이지만 참가자가 결승 무대를 강행하고, 우승까지 차지한 사례는 없었다. 황영웅이 이전의 사례를 깨고 '최초' 기록을 세울지 이목이 쏠린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