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주민들의 염원이었던 인천대교와 영종대교(인천공항고속도로)의 통행료 인하가 현실화했다. 오는 10월 1일부터 요금 인하보다 한 단계 더 나간 완전 무료화가 시행된다. 오는 3월 1일에 톨게이트 요금소에서 동전이나 수표로 요금을 지불하고 차량 1000여대로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까지 이동하는 차량 시위는 전면 취소됐다.
인천시와 국토교통부는 28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및 '영종·용유지역과 옹진군 북도면 거주 주민 통행료 무료 방안'을 발표했다. 영종도 주민은 오는 10월 1일부터 완전 무료, 일반인은 영종대교에 한해 약 50% 할인된 통행 요금제 이용 가능이 주 내용이다. 인천대교는 오는 2025년 말부터 5500원에서 2000원으로 내린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7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논란에 대해선 전 정부의 약속이라도 국가의 약속”이라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도로공사와 민간기업이 수도권 국민을 위한 접점을 조속히 강구토록 하라”고 참모들에게 당부한지 하루 만에 나온 조치다.
▶영종 주민 "20년 숙원 풀렸다"...인천-영종대교 무료 통행
인천 영종·용유지역과 옹진군 북도면 거주 주민들은 오는 10월 1일부터 차량으로 영종대교(2000년 11월 개통)·인천대교(2009년 10월 개통)를 오갈 때 통행료 부담 없이 무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주민들은 1가구당 차량 1대(경차는 1대 추가 가능)에 한해 통행료 감면을 받을 수 있으며 하루 왕복 1회(편도 2회)를 지원 받는다.
영종 주민 외 일반 이용자는 영종대교 통행료에 한해 오는 10월 1일부터 6600원에서 3200원으로 인천공항고속도로를 다닐 수 있다. 왕복의 경우 6400원이다.
인천대교 통행료는 2025년 말부터 5500원에서 2000원으로 내린다. 민간사업자에게 보전해야 할 금액이 크기 때문에 올해 당장 인하하기는 어렵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영종대교는 2030년 12월, 인천대교는 2039년 10월 민자고속도로 사업 기간이 끝난다. 통행료 인하로 민자사업자에게 보전해야 할 금액은 3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인천-영종대교에 한국도로공사와 인천공항공사가 공동으로 선(先)투자하도록 하고, 사업 기간 종료 후에는 공공기관이 운영해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용산행 차량 시위·톨게이트 동전 항의 '전면 철회'
인천대교와 인천공항고속도로 이용요금 인하를 주장하면서 3월 1일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까지 행진하려던 차량 시위가 공식 철회됐다. 영종대교가 있는 인천공항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동전과 수표로 요금을 내는 퍼포먼스도 안한다. 영종국제도시 무료통행시민추진단은 3월 1일 차량 시위 대한 무료 통행 시행 등 성과 보고대회로 전환한다고 28일 밝혔다.
추진단은 당초 3월 1일 오후 '인천·영종대교 통행료 인하 촉구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차량 1000여 대를 몰고 인천공항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동전과 수표로 요금을 내는 퍼포먼스를 예정했었다. 인천대교의 통행료는 재정고속도로 대비 2.89배(5500원), 서울 방향 영종대교 상부도로는 2.28배(6600원)에 달하는 등 국내 민자고속도로 가운데 가장 비쌌기 때문이었다.
영종도 주민들은 인천대교의 경우 소형차 기준으로 하루 왕복 1회에 한해 통행료 일부를 지원받았었다. 일반통행료인 5500원(편도)에 비해 3700원 적은 1800원을 냈다. 그러나 영종대교를 통해 서울로 진입하는 경우 상부도로는 편도 6600원을 모두 지불해야 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