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는 테슬라와 내년 초부터 2025년 말까지 2년간 29억달러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고 28일 공시했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판매단가는 최근 납품단가를 적용했고 향후 리튬가격 변동에 따라 증감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급액은 지난해 잠정 매출(3조8838억원)에 버금가는 규모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주액을 고려할 때 테슬라에 2년간 연평균 전기차 30만 대가량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0년 설립된 엘앤에프는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과 함께 국내 양극재 제조업체 ‘빅3’로 꼽힌다. 최대 주주는 지분 14.4%를 보유한 새로닉스다. 새로닉스는 LG디스플레이에 LCD(액정표시장치) 백라이트유닛(BLU)을 공급하기 위해 2000년 설립됐다. 2021년 삼원계 양극재인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양극재 제조기업으로 변신했다. GS가의 ‘오너 4세’인 허제홍 새로닉스 대표가 엘앤에프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엘앤에프는 2021년까지 연매출 1조원을 넘지 못했지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엔 매출 3조8838억원, 영업이익 2662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300.1%, 501.6%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엘앤에프는 전날 대비 8.9% 오른 26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엘앤에프는 이날 처음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1위는 국내 최대 양극재 제조사인 에코프로비엠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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