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의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3월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간다. 올 상반기 LG CNS, 서울보증보험과 함께 기업가치가 조(兆) 단위 이상인 ‘대어’로 꼽힌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3월 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상장 주관사단과 예비심사 신청서 작성을 거의 마쳤다. 지주사인 에코프로 측과도 일정을 조율 중이다.
상장 예비심사에 영업일 기준 45일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6월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3분기 안에 공모 절차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상장 대표 주관은 미래에셋증권, 공동 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고 있다. 2017년 5월 에코프로와 중국 GEM이 합작 설립했다. 경북 포항에 본사와 생산공장이 있다. 주력 제품은 하이니켈 전구체로 삼성SDI 등 2차전지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2021년 매출은 3429억원, 영업이익은 176억원, 순이익은 154억원에 달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하면 에코프로그룹의 첫 번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이자 네 번째 국내 증시 상장사가 된다. 2007년 7월 지주사 에코프로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후 양극재 제조사 에코프로비엠, 친환경 솔루션 기업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세 개 회사의 시가총액은 약 24조원이다. 일각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가치를 3조원대로 보고 있다.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을 고정 고객으로 확보해 매년 실적이 5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전구체를 대량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생산공장 증설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에 연 2만4000t 규모의 하이니켈 전구체 제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연간 5만t인 전구체 생산능력을 2026년까지 네 배인 2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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