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로지르는 '부활절 퍼레이드'

오는 4월 9일 일요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광장까지 1.7㎞ 구간에서 ‘2023 부활절 퍼레이드’가 열린다. 기독교 주요 명절인 부활절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지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게 주최 측 구상이다.

28일 부활절 퍼레이드 조직위원회는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행사 개요를 발표했다. 한국교회총연합이 주최하고 CTS기독교TV가 주관하는 행사다.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CTS문화재단이 후원한다.

공동대회장인 감경철 CTS기독교TV 회장은 “기독교 신자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교회 문을 활짝 열고 일반 사회에 먼저 다가가는 축제”라며 “기독교인에게는 예수님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메시지를, 일반 시민에게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결국 이겨낸 ‘부활’의 의미와 함께 생명과 기쁨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했다. 당초 부활절 퍼레이드는 2020년 기획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년간 온라인 비대면 행사로 열렸다.

당일 행사는 1부(오후 2~4시) 퍼레이드, 2부(오후 5시30분~7시30분) 기념음악회 순으로 열린다.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광장까지 1.7㎞ 구간에서 이어지는 퍼레이드에는 57개 단체 약 1만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양각나팔수, 기마대를 비롯해 치어리딩, 태권도 퍼포먼스 등의 행렬이 이어진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기념음악회에는 가수 남진과 에일리, 뮤지컬 배우 이충주 등이 나선다. 오후 4시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는 ‘2023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를 연다.

조직위 공동대회장인 이영훈 한교총 회장은 “한국 사회가 갈등과 대립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불교계에 연등회 행사가 있는 것처럼 기독교계의 부활절 퍼레이드도 회복과 평화, 생명의 메시지를 전하는 대표 행사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했다. 실무대회장인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기독교 역사상 최초로 인종, 성별, 종교 등과 관계없이 모두가 생명으로 하나 돼 어우러지는 기쁨의 축제를 만들고자 기획했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