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의 한 장난감도서관에서 대여한 장난감에서 꼽등이 등 벌레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와 도서관 측이 사과하고 철저한 관리를 약속했다.
지난달 20일 남양주시육아종합지원센터 게시판에는 '빌려온 장난감에서 살아있는 거미와 꼽등이 사체가 나왔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생후 8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글 작성자 A씨는 "장난감을 닦다가 우연히 바닥을 보게 됐는데 기겁했다. 살아있는 거미가 장난감 바닥에 거미줄을 쳤고, 꼽등이와 자잘한 벌레를 잡았더라"고 주장했다.
이어 "바닥을 보지 못했다면 거미와 꼽등이가 있는 장난감을 아이에게 줬을 거다. 어떤 아이는 이런 상태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않았겠느냐"며 "끔찍하다"고 했다.
계속해 A씨는 장난감의 위생 상태를 지적했다. 그는 "아이에게 장난감을 주기 전 한 번 더 알코올로 닦는데 하얀 행주가 더러워지길래 소독하는 게 맞는지 의심되던 차였다"면서 장난감을 닦은 후 새까매진 행주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세금으로 시에서 운영하는 곳이고 아이들을 위한 거라면 청결에 신경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A씨가 이용한 곳은 진접장난감도서관이었다. 이에 장난감도서관 측은 "담당자가 제품 작동 및 소독 절차를 거쳐 이용자에게 대여하는 과정에서 세심하게 확인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답변했다.
장난감 관리 과정에 대해서는 "먼지 제거, 제균 티슈 세척, UV 살균소독, 플루건(스팀 살균) 소독 등을 거친다. 이후 보관용 주머니에 장난감을 넣어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는 호평, 별내, 다산, 찾아가는 장난감도서관도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일과 관련해서는 "대형 장난감도 동일한 소독 절차를 걸치지만, 보관 주머니 없이 지점에 비치된다"면서 "이 과정에서 벌레가 유입될 수 있는 부분을 확인하진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와 함께 더욱 철저하고 세심한 관리, 직원교육 강화 등을 약속했다.
한편 장난감도서관은 만 5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연회비 1만원을 내면 장난감과 육아용품 1회 2종(대형 1종, 소형 1종)을 2주간 대여해주는 곳이다. 남양주시는 남양주시육아종합지원센터에 위탁해 진접, 별내, 호평, 다산 등 4개 지역에서 장난감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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