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층을 '개딸'(개혁의 딸)이라고 지칭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홍 시장은 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어(造語)정치의 끝장이 요즘 유행하는 개딸이라는 말"이라며 "처음에 그 말을 듣고 요즘 반려견 열풍을 타고 유행하는 강아지를 지칭하는 것인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모 정치인 측에서 그게 개혁의 딸들이라는 말을 줄여 사용 한다는 말을 듣고, 그 좋은 말을 왜 그렇게 오해하기 좋게 사용하는지 의아심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딸이 아니라 '개혁의 여전사'라는 말로 바꾸어 사용하는 게 국민 정서 순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개딸은 오히려 개혁의 여전사를 욕 보이는 말이 아닌가? 참 이해하기 어려운 정치판"이라고 글을 마쳤다.
홍 시장이 '개딸' 표현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아슬아슬하게 부결된 후 개딸들을 중심으로 살생부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을 비판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거 이탈표가 드러나자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 사이에서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하고 있다. 이탈표를 던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의 이름을 지역별로 정리해 나열한 자료도 공유되는 실정.
이에 이 대표는 "이번 일이 당의 혼란과 갈등의 계기가 돼선 안 된다"며 당원들을 향해 살생부 제작·공유와 문자폭탄 등의 공격 행위를 중단해달라"고 강성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촉구했다.
지난 27일 표결 결과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11표, 무효 9표로 부결됐다. 민주당과 기본소득당, 일부 무소속 의원 등 범야권 총 투표수가 175표인데도 반대는 138표였고 기권이나 무효도 20표나 됐다.
이에 최소 31표에서 38표 정도의 이탈표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표와 기권·무효표를 제하더라도 17표는 찬성표를 던졌다고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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