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연결로 성사된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종합 전기 충전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22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모던텍은 국내 충전기 업체 최대 규모 수출 계약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두 모던텍 대표는 “모던텍의 미래 충전 인프라가 세계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03년 공작기계 및 설계 제어 전문 업체로 시작한 모던텍은 2009년부터 충전기 개발을 시작해 2011년 독자적인 전력분배(1 대 N) 충전 기술을 확보하고 한국, 미국, 유럽, 중국, 일본에서 특허를 취득했다. 모던텍이 개발한 전력분배 충전기는 기존 ‘충전기 1대-전기차 1대’의 1 대 1 충전 방식에 비해 대기 전력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충전 스테이션 구축 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모던텍의 ‘지능형 파워뱅크-디스펜서 충전기’는 기존 일체형 충전 시스템에서 벗어나 전력부(파워뱅크)와 충전부(디스펜서)를 나누는 방식이 채택됐다. 충전기 한 대에 전기차 한 대만 충전했던 기존 일체형 충전기의 단점을 보완해 1 대 N 방식의 동시·순차 충전이 가능하다.
파워뱅크를 하나만 설치하고 디스펜서를 4개 설치하면 대기 전력을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여러 차량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게 했다. 이 기술을 앞세워 국내 전기버스 충전 시장에서 점유율을 80%까지 높였다. 모던텍 관계자는 “파워뱅크 1기에 디스펜서를 최대 50기까지 설치할 수 있어 기존 방식에 비해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모던텍은 로봇팔을 이용한 무인전기차 충전시스템 ‘랙스(RACS)’도 개발했다. 랙스는 로봇 1기가 최대 20대의 충전기에 대응하며 다양한 차량을 충전하는 무인 충전 체계다. 앞으로 전기선박,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전기 충전 플랫폼 표준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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