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바이오메딕스 "블록버스터 세포치료제 개발할 것"

입력 2023-03-01 18:01   수정 2023-03-02 09:35

“국내 세포치료제 기업 중 임상시험을 가장 많이 하고 있습니다. 세포치료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올 상반기 파킨슨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강세일 에스바이오메딕스 대표(사진)는 1일 “신경계 환자를 위한 블록버스터 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이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이로써 배아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상장사는 차바이오텍과 에스바이오메딕스 두 곳이 된다.

이번 상장은 두 번째 도전이다. 3년 전 예비심사를 청구했다가 ‘신약 개발이 아직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고 판단해 자진 철회했다. 강 대표는 “지난 3년간 임상시험을 하면서 신약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성공적으로 상용화한 줄기세포 치료제는 드물었다. 몸 밖에서 세포 등을 단순 배양해 넣어주는 데 그쳤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특정 질환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질환 특이적’ 세포를 만들어 넣는다. 배아줄기세포 등을 원하는 세포로 분화한 뒤 목표 질환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배아줄기세포는 다양한 질환 치료에 활용 가능하지만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연구진은 많지 않다. 세포가 잘못 증식하면 종양 등 부작용 위험도 크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기술력으로 이를 극복했다. 배아세포가 자랄 때 화합물을 이용함으로써 다른 세포 및 종양세포로의 분화를 막았다. 공동 대표인 김동욱 연세대 의대 교수는 줄기세포 분야 최고 석학으로 꼽힌다.

배아줄기세포를 원하는 세포로 다량 분화시키는 표준화(TED) 기술과 세포를 3차원 구형으로 쌓는 스페로이드(FECS) 기술을 보유했다. 특허 출원만 132건이다. TED 기술로 파킨슨병, 척수손상, 황반변성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FECS 기술은 중증 하지허혈 치료제 개발에 쓰인다. 두 개 플랫폼으로 8개 신약을 개발 중인데, 이 중 5개가 임상 단계다.

중증하지허혈 치료제 ‘FECS-Ad’는 임상 2a상, 척수손상 치료제 ‘TED-N’은 임상 1상 단계다. 파킨슨병 치료제 ‘TED-A9’은 올해 1월 국내 임상 1·2a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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