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신생아 수가 79만9827명으로 전년보다 5.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신생아 수는 7년 연속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89만9000명)과 비교하면 3년 만에 약 10만 명이 줄었다. 신생아 수가 최대였던 1949년(약 269만6000명)에 비하면 3분의 1도 안 되는 수치다. 반면 일본의 지난해 사망자 수는 158만2033명으로 전년 대비 8.9% 늘었다.
신생아 수는 일본 정부의 예상보다 훨씬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당초 일본 정부는 연간 신생아 수 80만 명이 무너지는 시점을 2033년으로 봤다. 그러나 11년이 앞당겨졌다.
저출산의 이유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사히신문 등은 경제적 불안정성이 커진 사회에서 젊은 층이 결혼과 임신을 꺼리게 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연간 결혼 건수는 2019년 60만 건에서 2020년 53만 건, 2021년 51만 건으로 줄었다.
후지나미 다쿠미 일본종합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여성은 특히 아이를 가지려는 의지가 낮다”며 “경제·고용 환경과 성별 차별 등 여성에게 육아 부담을 주는 요인들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소자키 요시히코 관방부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출산율 하락이 심각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경제적 불안정, 사회적 만남 감소 등 다양한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결혼과 출산을 막는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오는 6월까지 아동 및 육아 정책을 수립하고 할당된 예산을 두 배로 늘리는 대안 등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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