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2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7000원에서 6만원으로 낮췄다. 지난해 4분기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진명 연구원은 "1분기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전 분기보다 24% 증가한 4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면서도 "타이어코드 부문은 저조한 수요, 원가 부담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필름 부문도 디스플레이 등 전방 산업의 수요가 부진해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내구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고무 내부에 들어가는 보강재다.
다만 이 연구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봤다. 그는 "아라미드 증설 물량의 절반가량은 이미 고객사를 확보했다"며 "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5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91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54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다만 전 분기보다 23% 감소해 증권사 추정치(527억원)를 밑돌았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조4456억원과 342억원이었다.
이 연구원은 "아라미드, 패션, 화학 부문의 실적은 개선됐지만, 타이어코드의 판매량이 부진해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예상을 밑도는 영업익을 기록했다"며 "필름도 전방 업황이 부진해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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