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혹한기에도 미래차 관련 벤처펀드에 뭉칫돈이 몰렸다. 2차 전지, 전장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레이더 분야 유망 기술기업이 투자 대상에 포함되면서 자금조달이 예상보다 빠르게 마무리됐다는 설명이다.
2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르게스 프라이빗에쿼티(아르게스PE)가 신기술금융회사 AFW파트너스와 함께 약 250억원 규모의 ‘아르게스-AFWP 스마트모빌리티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결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조합에는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출자자(LP)로 이름을 올렸으며, 모빌리티 관련 상장사들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정재헌 아르게스PE 부사장은 "얼어붙은 시장 상황에도 조합 조성 3개월여만에 자금 모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은 모빌리티 분야에서 두 회사의 역량과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자율주행 레이더 및 안테나 시스템, 차량 내 데이터 네트워크 솔루션,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분야에서 대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양산 일정을 확보한 내실 있는 기업들에 초점을 맞춰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르게스-AFWP 스마트모빌리티 조합의 주요 투자기업으로는 ▲차량 통신·데이터 전문기업 소나투스 ▲셀 단위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전문기업 엘리먼트에너지 ▲차량 레이더 기술 기업 비트센싱 ▲레이더 안테나 제조기업 에이치제이웨이브 등이 있다.
현대차·LG·만도가 투자한 기술 스타트업
소나투스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핵심 기술인 차량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ver-the-Air·OTA)를 가능하게 하는 통신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현대차그룹과 3년 이상의 공동개발 끝에 ESU(1세대), CCU(2세대) 양산에 성공했다. 현대기아차 이외에 폭스콘 등 글로벌 완성차 협력 업체로 협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회사는 2025년 이후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이다.
엘리먼트에너지도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BMS 기업이다. 기존 모듈 단위가 아닌 셀 단위 BMS로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고, 화재 위험성을 제거해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이 최대 주주며, 에너지 재생기업 넥스트라에너지와도 전략적 협업을 통해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비트센싱은 2018년 설립한 레이더 솔루션 스타트업으로 국내 최초로 차량 레이더 상용화를 이끌었다. 고해상도 4차원 이미징 레이더와 스마트 시티 구현을 위한 카메라 일체형 트래픽 레이더를 출시했으며, 스마트 웰니스를 위한 초소형 레이더까지 개발했다. 만도와 HL클레무브가 전략적 파트너로 현재 차세대 레이더 상용화 개발과 관련해 로열티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에이치제이웨이브는 자율주행차 레이더의 크기와 성능을 결정짓는 독자적인 WGIM 안테나 제조 기술과 특허를 보유한 회사다. 이 회사가 개발한 3D 안테나는 기존 대비 손실 수준은 10%로 대폭 낮춘 반면, 감지 거리 및 광대역은 100% 이상 향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만도 및 클레무브와 4D 이미징 레이더 및 코너 레이다 상용화 개발 관련해 로열티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반도체 회사 인피니온과도 새로운 자율주행 레이다 칩셋과 접목한 레이더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