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북부가 취약계층 반려동물의 필수의료를 지원하는 ‘우리동네 동물병원’ 사업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우리동네 동물병원’은 취약계층이 기르는 개·고양이를 대상으로 기초검진, 필수 예방접종 등 필수의료를 지원해 반려인들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고 동물복지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성북구는 작년 7월부터 지원을 시작, 반려동물 총 68마리에 대해 의료비를 지원했다.
지원 대상은 성북구에 주민등록을 두고 개와 고양이를 기르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한부모가족이다. 가구당 2마리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단, 반려견의 경우 반드시 동물등록이 돼있어야 하며 등록된 소유자와 신청자는 일치해야 한다.
지원내용은 기초검진, 예방접종, 심장사상충 예방약 등 약 30만원 상당의 필수진료비이다. 필수진료 과정에서 발견된 증상·질병의 치료 또는 중성화수술에 한해 선택진료로 20만 원 이내의 진료비를 추가 지원한다. 단 미용과 영양제, 심장사상충 예방약 같은 단순 처방은 선택진료 지원에서 제외된다.
전년도와 달라진 내용은 지원 대상에 한부모가족이 추가되고, 기초 예방접종에 광견병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올해 성북구에서 지정한 ‘우리동네 동물병원’은 △더편한동물병원(길음동), △드림동물병원(삼선동), △미소동물병원(종암동), △태양동물병원(석관동) 4개소다. 진료를 희망하는 대상자는 3월 1일부터 신분증과 3개월 이내에 발급된 취약계층 증빙서류, 동물등록증을 준비해 ‘우리동네 동물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 본인부담금은 필수진료의 경우 1회당 진찰료 5000원(최대 1만원), 선택진료의 경우에는 2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이다. 그 외 비용은 성북구와 서울시가 부담하며, ‘우리동네 동물병원’의 재능기부로 일부 지원된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고물가와 난방비 폭등으로 힘겨운 시기인데, 반려동물이 정서적으로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반려동물 복지환경을 조성하고 취약계층의 부담을 덜어 구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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