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34%로, 전주(-0.38%) 대비 낙폭이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도 전주 -0.26%에서 -0.24%로 내림폭이 축소됐다.
선호도가 높은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하향 곡선이 완만해지고 있다. 작년 말부터 급매가 빠른 속도로 팔리고 있는 송파구가 대표적이다. 송파구는 0.02% 떨어져 전주(-0.13%)보다 낙폭이 크게 줄었다.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19억원대 매물이 소진된 뒤 20억원대 매매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0억5000만원, 21억4000만원 등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잠실 주공5단지 전용 82㎡도 지난달 매매가격이 25억원 선까지 반등했다. 이 단지는 한때 신고가 32억7880만원(2021년 11월)을 기록했지만 지난 1월 초 21억7500만원짜리 급매가 거래될 정도로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중 강남구(-0.22%→-0.14%)도 하락폭이 축소됐다. 상대적으로 매도세가 적은 서초구(-0.07%→-0.09%)는 낙폭이 소폭 확대됐다. 금천구(-0.49%), 동작구(-0.49%), 강서구(-0.43%), 구로구(-0.33%) 등도 비교적 하락세가 컸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0.47%, -0.36%를 나타내며 전주보다 낙폭을 좁혔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난 단지도 있지만 여전히 매수·매도 희망 가격 간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다”며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진행되는 가운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도 0.54% 내리면서 전주(-0.63%)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서울은 0.70% 내리면서 전주(0.81%) 대비 하락폭이 줄었다.
강북구(-0.90%)와 광진구(-0.90%), 성동구(-0.83%) 등은 대단지 위주로 내림세를 보였다. 개포 재건축 단지들의 입주 영향으로 강남구(-0.99%)의 하락세도 이어졌다.
수도권(-0.85%→-0.70%)과 지방(-0.43%→-0.39%)은 낙폭이 둔화됐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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