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후보는 2일 경기 고양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2020년 총선 참패의 원인이 된 당 대표, 전국 선거에서 계속 참패한 지도자가 총선을 지휘하면 안 된다”며 황교안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동시에 저격했다. 김 후보는 이어 “총선에서 필요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민생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며 “대통령과 소통하고 공감해야지 당내 갈등, 분열을 일으켜 당을 망치는 분들이 또 앞장서면 민생 경제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더 이상 분열의 정치는 없어야 한다”며 자신이 통합 정치의 적임자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김나(김기현 나경원) 연대’, ‘김조(김기현 조경태) 연대’에 이어 ‘김윤(김기현 윤상현) 연대’까지 중도 낙마한 당 대표 후보들과 손잡으며 세몰이에 나섰다.
나머지 후보들은 김 후보의 도덕성 문제가 수도권 총선 승리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정순신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하루 만에 사퇴한 것을 언급하며 “(김 후보의 울산 땅투기 의혹 등) 이런 일이 사전에 알려졌다면 정의를 중시하는 대통령께서 아예 후보로 생각조차 안 하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에서는 친윤, 비윤, 네 편, 내 편으로 갈라서 공천 파동을 일으키면 중도층과 청년층은 모두 떠난다”며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돼 내년 총선 전날까지 더불어민주당의 공격으로 만신창이가 되고, 윤석열 정부가 식물정부가 되는 꼴을 보시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하람 후보는 “수도권이 중요한지 모르는 지도부가 ‘필패 방정식’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김 후보가 ‘윤핵관표 공천’ ‘낙하산 공천’으로 공천 파동이 일어난 뒤 ‘우리가 잘못했습니다’라고 피켓 시위를 할 때 함께하겠냐”고 비판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의 도덕성 문제가 윤 대통령에게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는 윤 대통령이 자신을 민다는 얘기를 노골적으로 하고 있다”며 “자신의 비리로 인해 총선에서 질 경우 그 패배의 모든 책임은 대통령이 뒤집어쓰게 된다”고 비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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