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 회전초밥 업체인 '구라스시'가 일부 고객들의 '테러' 행위를 막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카메라를 설치한다.
2일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 등은 구라스시가 인공지능 카메라를 이용해 고객이 덮개를 열고 집은 초밥을 다시 돌려놓는 등의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조사한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 카메라는 손님의 이상 행동을 탐지해 사이타마현 히다카(日高)시와 오사카부 가이즈카(貝塚)시에 있는 본부에 전달한다. 내부 검토를 통해 고객이 악질적인 행위를 했다고 판단되면 영상을 증거로 활용해 경찰에 신고한다.
구라스시 측은 "민폐 행위 동영상은 회전초밥 사업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문제"라며 "고객이 안심하고 찾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회전초밥 전문점을 중심으로 비위생적인 문제 행동하고,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사례가 늘어나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일본 최대 회전 초밥 프랜차이즈 '스시로'의 한 지점을 방문한 고등학생 A 군이 간장통, 물컵, 회전대 위의 초밥에 침을 묻히는 일명 '침 테러' 영상을 제작해 올렸다가 논란이 됐다. 이후 A 군의 신상이 공개됐고, 결국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자퇴했다.
침 테러로 인한 위생 관리 충격으로 스시로를 운영하는 푸드 앤드 라이프 컴퍼니스(F&LC)는 주가가 5% 급락해 한때 시가 총액 1600억 원이 증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에도 스시로의 또 다른 지점에서 고등학생 B 군이 소독용 알코올을 초밥에 분사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이 주목받으면서 B 군의 신상도 공개됐고, 결국 사과문을 SNS에 게재했다. 그러나 B 군의 사과문 속 문장 앞 글자만 읽으면 '정말 지루해(本間にだるい)'라는 숨겨진 메시지가 나온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스시로 측은 테러 행위를 벌인 고객들에게 민형사상으로 엄격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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