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서부 지역에 우크라이나 사보타주(고의 파괴 공작) 그룹이 침투해 러시아군과 교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2일 AP통신과 러시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무장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이 브랸스크주 클리모프스키 지역에 침투해 교전이 있었다”며 “보안군이 육군과 함께 이들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알렉산드르 보고마즈 브랸스크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의 정찰대와 사보타주 그룹이 루베차네 마을로 침투했다”며 “이들이 차량을 공격해 1명이 숨지고 어린이 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주지사는 주의 다른 지역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아 주택가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지 매체들은 루베차네 마을의 한 상점에서 주민 여러 명이 인질로 붙잡혔다고 전했다.
브랸스크주 당국은 침투한 그룹의 규모를 확인할 수 없다고 했으나 현지에선 이들이 40~50명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우크라이나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지방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크렘린궁에서 보안기관 및 국방부의 보고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를 계기로 우크라이나에서 '특별 군사 작전'의 성격이 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아직 모른다”고 답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며 부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미하일로 포돌리야크 보좌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증가하는 빈곤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국민을 겁주려 한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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