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당국은 이달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합연습을 시행한다고 3일 공동 발표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연합연습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최근에 일어난 전쟁·분쟁 교훈 등 변화하는 위협과 달라진 안보 환경이 반영된 연습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맞춤형 연습을 펼쳐 동맹의 대응능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작 테일러 주한미군사령부 공보실장은 "훈련의 목표는 상호 운영성 강화와 한미연합사, 유엔사, 주한미군사령부의 연합방어 전술·절차 등을 향상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측은 이번 FS 기간에 사단급 규모 쌍룡 상륙훈련과 연합 특수작전 훈련 등 20여 개의 대규모 연합 FTX(실기동훈련)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FS 연습 기간 집중적으로 시행하는 야외기동훈련 명칭은 '워리어실드 FTX'라고 명명됐다.
연습기간 동안 미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를 비롯해 이지스 구축함,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한 핵추진 잠수함 등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 항모가 한반도에 전개되면 공해상에서 한미 양국 해군에 일본 해상자위대까지 3국 해상전력이 참가하는 미사일 경보훈련 등이 실시될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이번 FS를 빌미로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벌일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달 17일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이 저들의 훈련 구상을 실행에 옮긴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지속적이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도발 가능성에 대해 합참은 "한미 동맹은 북한군의 도발에 대비하여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하여 FS 연습을 준비하고 실시할 것"이라며 "우리 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북한의 도발에 대해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한·미 동맹의 압도적 능력으로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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