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큰 무대 다 실패"…安 "羅 괴롭힘 때 가만히 있다 사진 찍어"

입력 2023-03-03 20:31   수정 2023-03-03 20:32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3일 3·8 전당대회 마지막 TV토론회에서 내년 총선을 앞둔 당대표의 자질과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논란 등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특히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에게 경쟁주자들이 십자포화를 가했다.

이날 채널A가 주최한 TV토론에서 김기현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이끈 바른미래당의 2018년 지방선거 공천을 놓고 "측근 밀실 공천", "낙하산 공천"이라고 주장한 뒤, 안 후보를 향해 "큰 무대를 경험하시다 다 실패하셨다"고 쏘아붙였다.

안 후보가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학폭(학교폭력)처럼 집단 괴롭힘을 할 때 가만히 있다가, 급하게 불러서 사진 찍는 것이 무슨 연대인가"라고 지적하자, 김 후보는 "나 전 의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저는 나 전 의원과 공감을 나눠서 공동보조한 것인데, 나 전 의원을 어린아이 취급해서 '학폭 피해자'라고 하면 지나친 가해 행위"라고 덧붙였다.

이어 안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50명의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린 예가 있었는가"라며 "나 전 의원은 학폭 피해자"라고 직격했다.

또 안 후보는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라고 했던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이와 반대로 '민심이 당심, 당심이 윤심'이 되어야 맞는 말인데 장 의원의 발언은 거꾸로 된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가 '민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자, "그러면 장 의원이 틀렸다고 왜 말을 안 했나"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천하람 후보와 황교안 후보도 김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천 후보는 "윤심을 제일 많이 끌어들인 게 김 후보 아닌가", "윤 대통령과 협조하겠다는 것을 상표권으로 등록해서, 그 상표권이 김 후보에게만 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황 후보는 "김 후보는 온갖 의혹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이 자신을 민다는 이야기를 노골적으로 하고 다닌다"며 "김 후보의 비리로 총선에서 질 경우 패배의 모든 책임을 대통령에게 뒤집어씌우겠다는 얘기"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결국 중간에 비상대책위 체제로 가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면 대통령의 힘은 급속히 빠지고 비대위가 힘을 갖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어지는 황 후보의 공격에 김 후보는 "황 후보는 하실 말씀이 그것밖에 없나 보다. 이번 전대에 흙탕물을 일으키려고 나오신 것인지 질문하고 싶다"고 반박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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