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에서 온몸에 낙서가 새겨진 개가 발견돼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3일 오후 7시쯤 경산시 조영동 일대에서 발견된 개 한 마리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 개는 한 횟집 앞에서 목줄을 한 채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영상에 따르면 털이 다 밀린 개의 몸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글자와 큐피드 화살로 보이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얼굴과 몸에는 반짝거리는 스티커들이 붙어 있으며 이마 한가운데는 붉은색 큐빅이 박혀 있다.
케어는 "어린 개는 털이 다 밀린 채 벌벌 떨고 있다. 이마와 몸의 여기저기에는 본드로 큐빅이 붙어있고 몸에는 문신을 당했다"며 "행위자(견주)는 몸에 문신한 이유에 대해 분실 방지용이라 주장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 제보자는 댓글로 "경찰이 신고받고 출동했지만 권한이 없어 조치하지 못했다"며 "개는 주인과 같이 돌아가야 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누리꾼들은 "이 지역에서 자주 목격되는 강아지다. 지난주에는 이번과 다른 낙서가 새겨져 있었고, 견주는 낙서를 지우려고 주방용 세제와 솔로 박박 씻긴다더라" 등 목격담을 전했다.
케어는 이후 SNS를 통해 "3개월령 어린 강아지 구조됐다"고 밝혔다. 케어는 "경산에서 발생한 온몸에 문신과 큐빅이 박혀 있던 아이는 무사히 구조되었다"면서 "현장에서 활동가가 신속하게 학대자를 만나 모든 내용을 입수했고, 피학대 강아지도 무사히 분리됐으며 케어에서 곧 서울로 데려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활동가가 현장에서 학대자와 다시 만나고 있다. 소유권 포기각서를 받았다"면서 "원래 이름은 복순이라 불렀다고 한다. 복순이 잘 살라고 힘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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