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선교회(JMS)와 이 선교회의 총재인 정명석(78)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새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공개된 '나는 신이다'는 8부작 다큐멘터리로 JMS 총재 정명석을 포함해 신을 사칭한 4명의 인물과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다큐멘터리는 자신을 신이란 칭한 정명석, 이재록, 김기순, 박순자의 실체를 파헤치고 피해자들의 증언을 담았다.
1화는 정명석으로부터 성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메이플'이라는 홍콩 여성의 폭로로 시작된다. 메이플은 "다시는 피해자가 안 나오게 하고 싶다"며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공개했다.
이 여성은 피해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정명석은 두려움에 떠는 메이플에게 "나 꽉 껴안아 줘" "아유, 히프(엉덩이) 크다" 등의 말을 하며 추행을 이어갔다.
메이플은 "너무너무 변태적이었고 더러웠다"며 "당하면서 계속 하나님을 불렀다. 제가 이렇게 당하는 거 도대체 뭐냐고"라며 눈물을 흘렸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과거 정명석은 젊은 여성 신도들을 자신의 신부인 '신앙 스타'로 뽑아 관리해왔다. 이 과정에서 성범죄를 여러 차례 저질렀다.
1999년 JMS를 탈퇴한 목사들의 진정서에는 정명석이 "1만명의 여성을 성적 관계를 통해 하늘의 애인으로 만드는 것이 하늘의 지상 명령"이라고 주장했다는 증언도 있다.
정명석은 2009년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후 만기 출소했다.
하지만 출소 직후 2018년 2월~2021년 9월 충남 금산군 소재 수련원에서 홍콩 국적 여신도 등을 총 17회에 걸쳐 강제 추행하거나 준강간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정명석이 신도들에게 자신을 메시아로 칭하며 자신의 말과 행동을 거부하지 못 하게 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정명석은 "피해자를 전혀 세뇌한 바 없으며 강요하거나 폭행·협박한 적도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JMS 측은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공개에 앞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내용을 다큐멘터리에 담는 것은 무죄 추정의 원칙에 반하고, 종교의 자유를 훼손한다며 지난달 17일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재판부는 "MBC와 넷플릭스는 상당한 분량의 객관적·주관적 자료를 수집해 이를 근거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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